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국가인권위원회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씨의 명예 복직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씨는 해고된지 36년 만에 복직이 결정됐다.
24일 인권위는 송두환 위원장 명의로 성명문을 내고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과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 및 퇴직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김씨의 복직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회복을 넘어서는 인간 존엄성 회복이자, 군부 독재 시대에 자행된 국가폭력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의 복직에 대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해 온 노동 존중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과제이자 소명이었다”며 “노동인권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그 길 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 HJ중공업과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김씨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퇴직에 합의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복직을 요구하며 4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김씨의 농성장 현장을 방문하고, 복직을 촉구하는 위원장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용접사인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986년 해고됐다. 이후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복직투쟁을 했고, 2011년 309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해고된 지 36년 만에 일터로 돌아가게 된 김씨의 명예 복직·퇴직 행사는 25일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