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미국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러시아군의 돈바시 지역 이동 및 병력 증강 사실도 확인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곳에 배치된 러시아 군들이 명령만 받으면 전면 침공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배치돼 있다고 추산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 부대의 약 80%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50㎞ 내에 배치된 채로 진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분짜리 연설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미 공격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제안을 했지만 응답이 오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면전 발발 여부는 푸틴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전 수준의 침공에 필요한 군대를 거의 100%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지 안 할지는 정말 푸틴에게 달렸으며, (전면 침공의 그날이) 분명 오늘이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선 지난 21일 DPR과 LPR에 대한 독립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한 바 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러시아 군대가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은 확인된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CNN은 앞서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첩보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현지 관계자는 미국의 비슷한 첩보는 이미 여러차례 전해받은 바 있다며 이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