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내란선동죄 등으로 수감됐다 가석방 출소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통탄스럽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구속된지 8년 3개월 만에 출소하면서 "악랄한 박근혜 정권에서 말 몇 마디로 (저를) 감옥에 넣은 사람은 사면되고, 그 피해자는 이제 가석방이란 형식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기출소를 1년 5개월가량 앞둔 상태였다.
그는 "공기의 질감이 다르다. 문 하나 오는 데 9번의 겨울을 거쳤다. 적지 않은 기간인데,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 덕분에 여러분을 뵙게 됐다"며 "말 몇 마디로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는 야만적 정치적 행태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과 관련해 "과연 공정과 정의란 단어가 존재하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정말 사면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겠느냐.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하면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혁명조직(RO)의 총책을 맡아 구체적인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뒤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확정받았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선거 홍보 업체 자금 수억원을 횡령하고, 2010년∼2011년 지방의원 선거·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물품 공급 가격을 부풀려 선거보전 비용을 부정하게 타낸 죄로 2019년 징역 8개월의 실형이 추가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출소 예정일도 2022년 9월에서 2023년 5월로 연장된 바 있다.
이 전 의원의 가석방에 진보당(통합진보당의 후신)은 "만시지탄이지만 석방을 환영한다"면서도 "사면복권이 아니라 가석방인 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원일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의원은 단 한 번도 저지른 범죄행위를 반성하거나 '난 주사파가 아니다'라고 부인한 적이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소위 좌파 세력의 촛불 청구서에 굴복한 결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