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범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구속)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구속)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구속기한이 종료되는 김씨와 남 변호사를 다시 조사하고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지난 9월 말 중앙지검에 수사팀을 꾸린지 약 두 달만이다.
이들은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및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등과 짜고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651억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개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으로 성남도개공이 실제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가 공사 내부에서 화천대유를 비롯한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도록 사업 전반에 특혜를 제공하고, 김씨는 로비 활동을, 남 변호사는 자금 조달을 각각 맡았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의 뇌물을 약속하고 회삿돈 5억원을 건네거나, 일부 지인에게 4억4000여만원을 월급 명목으로 지급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이 설립한 유원홀딩스에 35억 원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이 돈을 회삿돈에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도 함께 불구속기소 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유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정 회계사를 공범으로 적시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 등을 기소한 뒤 ‘50억원 클럽설’에 거론된 곽상도 전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과 관련한 로비 의혹도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을 지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장동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