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약 1억7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투자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간) JP모건이 제시한 장기 목표가 14만6000달러는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기준 4일 한때 6만2800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보다 약 130%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만약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서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호하기 시작할 경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전략가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된 계기는 금이 지난 몇 주간 대두된 인플레이션 우려에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주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금이 거의 반응하지 않자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이 더욱 커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32% 상승했지만, 금값은 오히려 약 2%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13일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밝혔다.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파니기르초글루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점점 더 금과 경쟁할 것이라는 점에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금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 지를 고려했을 때 '대체' 통화에서 금이 내몰린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14만6000달러의 장기 목표가를 제시했다.
다만 파니기르초글루는 이 가격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 해결이 선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현재 금보다 약 4~5배 높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목표 가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변동성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것이 JP모건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