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공수처는 2일 오전 10시쯤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손 검사는 공수처 관용차를 타고 청사 내 차폐 시설을 통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공수처가 지난 9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검사를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55일 만이다.
손 검사는 이번 의혹을 밝힐 열쇠를 쥔 인물로 부각돼 왔지만 그간 한번도 조사받지 않았다. 공수처는 손 검사를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려 했지만 손 검사의 변호인 선임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미뤄졌다.
공수처가 청구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잇달아 법원에서 기각되는 과정에선 '늑장 통보' 논란으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재직 당시 정책관실 검사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을 지시하고, 국민의힘 김웅 의원 등과 공모해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 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공수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시점인 지난해 4월 3일 당시 손 검사 휘하 검사 2명이 검찰 판결문 검색시스템에 접속해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지모씨의 이름 등을 검색한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공수처는 이날 소환조사에서 이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김웅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상 '손준성 보냄'이 꼬리표가 달린 점을 근거로 손 검사의 사건 개입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께 손 검사와 함께 일한 A검사가 텔레그램 메시지에 첨부돼 있던 내용과 같은 판결문을 검색한 경위에 대해서도 손 검사에게 물을 수 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