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검찰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 수사가 사업 ‘설계자’ 남욱(48) 변호사에 대한 신병 확보로 수사의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앞선 18일 새벽 남 변호사를 체포한 검찰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한편 기소가 임박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소장도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오전 5시 14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한 남 변호사의 신병을 현장에서 일시 확보했다. 검찰은 체포영장 집행에 따른 체포시한 48시간을 감안해 19~20일 중 남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남 변호사는 귀국 전 기내에서 진행한 JTBC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지사와 거기(천화동인)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남 변호사는 “그분 (논란) 때문에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난리가 나지 않았냐”며 “이재명 후보를 아예 모른다. 2010년도 선거할 때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딱 한번 봤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 지사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며 이 지사에 대해 “내 입장에서 합법적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시도)를 많이 해봤겠나. 아유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인물로, 구속 상태인 유 전 본부장과 김씨,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더불어 이번 의혹의 ‘핵심 4인방’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남 변호사에 대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왜 귀국했는지 알 수 없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뭔가 입이 맞춰졌기 때문에 귀국하는 게 아닌가. (검찰에서는) 이분이 와서 ‘마지막 퍼즐’을 맞출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렇게 큰 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대충 입이 맞춰진 것 같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누구랑 입을 맞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들어온 게 아닌가 싶다. 도망갈 수도 있는데 굳이 들어왔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