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미국으로 도피한 지 한 달여 만인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남 변호사는 이날 새벽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으로 신병을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날 5시 44분께 검찰 직원과 함께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만큼 제기된 의혹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다. 지난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한 원년 멤버로도 유명하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뛰어든 2014년 대장동 사업에서도 처음부터 민관합동개발의 수익 모델 설계에 참여했다. 김씨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배당금 약 1007억원을 챙겼다.
그는 2009년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꾸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 부탁과 함께 8억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았다.
앞서 JTBC와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는 "김만배 회장이 350억 로비 비용 얘기(를 했다). 이런 얘기가 외부로 나가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했다"며 "50억씩 7명한테 350억 주기로 했다는 그 말이다. 7명은 거의 대부분 지금 (언론에) 나온 분들인 거 같다"고 말했다.
'김만배씨가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맞냐'는 질문에는 "유동규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 회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남 변호사는 답했다.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한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 변호사는 이번 의혹이 확산하기 직전인 9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모든 책임을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에게 떠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