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와중에 취해진 조치라는 점에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대만에 7억5000만달러(약 8580억원)로 예상되는 무기 판매를 승인했음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수출 승인이 난 무기는 미군의 주력 자주포인 M109A6 팔라딘(M109A6 Paladin self-propelled howitzers) 40문, M992A2 야전포병 탄약 보급차 20대, 야전포병전술데이터시스템(AFATDS), 발사된 포탄을 목표 지점으로 정밀 유도하는 GPS 키트 1700개다. 노후화된 대만의 기존 M109 재고를 보강하는 목적이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기존 대만 포병의 주력 무기는 M109 자주포의 초기 모델인 M109A2, M109A5였다. 현재 대만이 운용하는 최신 자주포인 M109A5도 미국에서 도입한 지 21년이 지난 기종이다. 이에 비해 155㎜ 대구경 화포를 장착한 팔라딘 자주포는 최대 사정이 30㎞로 길어졌고 1분에 최대 8발의 포탄을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무부 승인이 나더라도 계약서 서명 전에 의회의 검토 절차, 대만과 글로벌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간 협상을 거쳐야 한다. 미국은 2010년 이후 대만에 230억달러(26조원) 이상의 무기 판매를 승인해왔다.
이번 무기 수출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판매 승인된 무기가 대규모는 아니지만, 중국의 비난을 살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수위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미중의 갈등 역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을 계속할 자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의 거센 반발로 양국 간 갈등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