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부스터샷, 9월까지 중단해 달라”...美 “양자택일 문제 아냐”
WHO “부스터샷, 9월까지 중단해 달라”...美 “양자택일 문제 아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8.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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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9월까진 부스터샷 접종 말아야"...美백악관 “접종확대와 부스터샷 동시 가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ap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ap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을 논의 중인 선진국들에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고소득 국가와 최빈국 간의 백신 공급 불균형이 심각한 만큼, 1·2차 접종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백신이 공급돼야 한다는 취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억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는데, 이 중 80% 이상이 세계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갔다”며 “9월 전까진 선진국들이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테오드로스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조치를 이해한다”면서도 “5월에 고소득 국가는 인구 100명당 약 50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는데, 그 이후 2배가 돼 지금은 거의 100회분이다. 그 사이 저소득 국가는 100명당 1.5회분만 투여할 수 있었다”고 이같은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전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일부 국가들이 3차 접종까지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가게 하는 전환이 시급하다”며 세계 백신 공급을 좌지우지 하는 일부 국가와 제약사의 협조를 호소했다.

WHO에 따르면, 미국이나 영국 등 백신 생산을 주도한 국가는 이미 절반 이상의 성인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1인당 GDP가 1,000달러(114만원) 조차 되지 않는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나 감비아는 각각 0.2%와 0.5%의 성인만이 모든 접종 절차를 마쳤다.

그는 특히 한 달 뒤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의 보건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진로가 G20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은 즉각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의 우려에 대해 “우리는 확실히 잘못된 선택으로 느낀다.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우리는 (각국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접종) 둘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세운 선진국들은 이미 실행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60세 이상 노인에 한해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과 독일 역시 9월부터 고령자와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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