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9일 NHK방송,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저녁 올림픽 관련 5자 회의를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등 1도 3현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도쿄 올림픽 대부분의 경기는 수도권 4개지역에 한정돼있어서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이다.
현재 일본은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6주간 도쿄 지역에 4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개막해 다음달 8일 폐막하는 도쿄 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무관중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무관중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열린 125년 역사상 처음이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역대 최초로 1년 연기되기도 했다. 도쿄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바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더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바흐 위원장도 “IOC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한 어떠한 결정도 지지한다”며 무관중 방침을 수용했다.
도쿄 올림픽은 1년 연기로 인해 28억달러의 추가 금액이 투입되며 올림픽 개최 비용이 무려 154억달러로 한화 약 17조 4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이지만 관중수익은 사실상 거의 없는 초유의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 선언을 결정했다. 기간은 다음달 22일까지다. 도쿄올림픽 기간(7월 23일~8월 8일) 전체가 포함된다. 또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의 수도권 3현과 오사카는 확산방지 중점조치가 연장됐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크게 늘고 있다. 6월 둘째주 400명대에서 6월 말 600명 안팎으로 늘었고, 7월 초 700명대에 이어 7일 920명과 8일 896명 등 일주일에 100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전역의 확진자 수는 5360명으로 최근 2주 동안 1700명 이상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