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인물이 됐다. 2017년 5월 이후 '협상가'로 미국 주간지 타임(TIME)지에 소개된 이후 4년 2개월 만에 또 한 번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은 24일 홈페이지에 'Final offer(마지막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기사를 싣고 문 대통령을 모습을 7월판 표지 사진으로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망이 담겼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타임지와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이 열린 2017년 5월에도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에 게재된 바 있다. 당시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다룰 수 있는 한국의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협상가라(the negotiator)는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당시 기사는 따로 실리지 않았다.
타임은 이번 기사에서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쳐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으나, 이후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협상이 교착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부침 과정을 소개했다.
또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5·1 종합경기장에서 평양시민 15만명을 대상으로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연설하면서 비핵화와 한민족을 강조한 점을 상세히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북한 사람들의 눈과 태도가 평화를 향한 강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나는 북한이 완전히 달라졌고, 발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두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타임은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평화 프로세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 3월 한국에서 대선이 열리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내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아주 취약한 것이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직하고 열정적",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 등의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또 "자녀들이 핵을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 대통령이 재차 언급한 점을 소개하는 등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타임은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비판이 여전하다는 점, 한국의 정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 문 대통령이 남북 간 백신 협력을 꺼내 들기는 했으나 상황을 타개할 아이디어는 마땅치 않다는 우려 등도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