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국내 한 유력언론이 일러스트로 만든 조국 전 장관과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 이미지를 성매매 관련 기사에 삽입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언론은 지난 21일자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20대 여성과 그 일당이 채팅 앱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할 것처럼 속이고 금품을 훔쳤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의 모습과 일치했다. 모자를 쓰고 휴대전화를 든 여성의 모습은 과거 한 언론에 보도된 조 전 장관 딸의 사진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2월 서민 교수가 해당 언론에 기고한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사용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해당 언론과 기자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언론의 기사와 해당 기사를 쓴 기자 프로필, 딸 사진을 함께 올리고 “내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 성매매 기사에 올렸다”며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인가”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또 “그림 뒷쪽에 있는 백팩을 든 뒷 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이정헌 화백의 그림 모방)으로 보이는데, 이는 왜 실었느냐”고 물었다. 이미지에 함께 쓰인 남성의 모습이 지난 2019년 9월 24일 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조 전 장관의 모습을 그린 이정헌 화백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해당 언론은 뒤늦게 문제의 이미지를 오만원권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며 “기자,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림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에서 누구인가. 이 중 한 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국내판에는 그림을 바꾸었지만 LA판에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언론을 겨냥해 “인면수심(人面獸心·사람의 얼굴을 하고 행동이 짐승과 같이 흉악함), 의분전응(義憤填膺·가슴에 의분이 가득함), 천노인원(天怒人怨·악행이 몹시 심해 분노를 삼)”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분노의 심경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