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택배노조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결렬되면서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택배업계에서는 일부 배송 차질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전국적인 택배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택배업계와 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 8일 4시간 넘게 회의를 열었으나 최종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 기구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오늘부터 쟁의권이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안 타결을 미루고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결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총파업에 돌입하는 조합원은 2천백여 명이며,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춰 오전 9시에 출근해 11시 배송출발 투쟁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별 분류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우체국 택배는 사실상 파업 상태로 들어갔으며, 일시적으로 분류작업에 투입되는 택배사들도 철저하게 개별 분류된 물건만 싣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날부터 전면파업이 시작되지만 당장 전국적인 ‘택배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택배기사 중 택배조합원은 6500여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쟁의권 있는 조합원은 2100여명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파업 첫날인 9일 오전 참여율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택배기사 중 노조 가입률은 11% 정도로 최대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은 노조원 비중이 7% 정도, 한진과 롯데택배는 5% 수준이다.
택배업계는 택배노조가 실제 강도 높은 파업을 벌이면 직고용하는 회사 소속 택배기사나 관리직 인력을 현장 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직영 택배기사가 1000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