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 구입 대금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등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상화폐는 좋은 아이디어이고 우리는 가상화폐가 미래를 약속한다고 믿지만 환경에 악영향을 줘선 안 된다"며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컴퓨터를 대량 가동하면서 전기가 많이 소비되고 있고 이로 인해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게 된다면 다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대안적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통화 가격 급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도 도입한 바 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7% 이상 급락하면서 5만2266달러에 거래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1시간여전까지 5만4540달러선을 유지했다가 순식간에 5만2000달러선으로 추락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급락세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이더리움은 -1.29%로 그나마 낙폭이 적다. 도지코인은 -9.23%, 리플 -6.40%, 라이트코인 -8.40% 등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
머스크의 갑작스런 입장 변경 소식에 13일 오전 한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1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6076만원이다. 24시간 전보다 약 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