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외교부에서 (한미 간) 백신 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있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협의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측과 협의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미국과 백신 스와프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고,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신 스와프란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화 스와프처럼, 백신이 넉넉한 국가가 스와프를 맺은 상대 국가에 백신을 빌려준다는 개념이다.
앞서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데 이어, 17~18일 이틀 간 우리나라를 찾았다. 정 장관은 17일 케리 특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의 백신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한 시에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박진 의원의 "우리가 쿼드(Quad)에 참여하지 않고 (미국과) 백신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중 간 갈등이라든지 쿼드 참여 등은 (백신 문제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나 외교적 사안과는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