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스스로 얼굴 공개한 김태현 “숨쉬는 것도 죄책감”
“악마를 보았다”... 스스로 얼굴 공개한 김태현 “숨쉬는 것도 죄책감”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4.09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9일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숨을 쉬며 살아있는 것 자체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포토라인에 선 뒤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날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등 5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넘겼다. 도봉서 유치장에 입감돼있던 김태현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김태현은 이날 모자는 쓰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채, 범행 후 자해를 한 부위로 추정되는 목에 반창고를 붙이고 경찰서를 나섰다. '마스크를 한 번 벗을 생각 있느냐'는 취재진의 요구에 스스로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왜 죽였냐’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느냐' '언제부터 계획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스스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손이 포승줄로 묶인 김태현의 목에는 자해 부위를 가린 것으로 보이는 밴드가 붙어있었다. 김태현은 오전 9시1분쯤 호송 차량에 올라타 서울북부지검으로 이송됐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무릎을 꿇고 있다.ⓒ뉴시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무릎을 꿇고 있다.ⓒ뉴시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노원에 있는 피해자들의 거주지에 들어간 뒤 큰 딸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 A씨 등 3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전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등 스토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며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