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의 일요일’... 유혈진압에 최소 38명 숨져, 누적 126명
미얀마 ‘피의 일요일’... 유혈진압에 최소 38명 숨져, 누적 126명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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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친 민 뚜(25)의 가족이 그의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다. 친 민 뚜는 11일 세 살배기 아이와 임신 중인 아내를 뒤로하고 반 군부 시위에 참석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다. ⓒap
11일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친 민 뚜(25)의 가족이 그의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다. 친 민 뚜는 11일 세 살배기 아이와 임신 중인 아내를 뒤로하고 반 군부 시위에 참석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다. ⓒap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4일 하루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초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미얀마 일부 지역에는 계엄령이 선포됐다.

로이터통신,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경의 발포로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가운데 최소 38명이 살해돼, 누적 사망자가 최소 12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중 22명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공업지역인 흘라잉티야에서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또 16명의 시위대는 만달레이와 바고 등 도시에서 숨졌다. 국영방송인 MRTV는 시위를 막던 경찰관 1명이 가슴을 다쳐 숨졌다고 전했다. 이를 합하면 이날 모두 39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오후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쉐삐타 등 두 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미얀마 국영 언론이 전했다. 미얀마 국영 언론은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했다.

일부 시위대는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실상 쿠데타를 방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양곤에 있는 중국 업체 소유의 공장들과 호텔을 습격하거나 불을 지르기도 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어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하고 법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며, 미얀마 내 중국 기업과 직원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미얀마 특사는 이날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부르게너 특사는 성명을 통해 “지역 내 행위자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의료진까지 겨냥한 지속적인 잔혹 행위와 공공시설 파괴는 평화와 안전에 대한 전망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로부터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시민들이 계속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만 윈 카잉 딴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진 첫 대중연설에서, 군사정권을 타도하는 ‘혁명’을 수행하겠다며,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대한 국내외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이 나라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자 새벽이 다가온 순간”이라며 군부독재를 타도하고 연방 민주주의를 구현하자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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