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1000억원대 사재를 출연해 자사 직원과 라이더 등에게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직원과 라이더 등에게 “4월 중 제가 가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사 주식을 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에 대해 “회사 성장의 한 축이었던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향후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최근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등록을 통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주식·격려금 지급은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개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이뤄진다.
김 의장은 “아시아로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직원에게는 주식을 증여하고 장기근속 라이더와 B마트(생필품 장보기 서비스) 비정규직원에게는 대상에 따라 주식 또는 현금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직원 증여 주식은 회사 매각 상대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게 된다. 지입제 라이더에게 증여하는 주식은 다음달 바로 지급된다.
대상 직원은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 전 구성원이다. 직급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주식이 차등 지급된다. 직원 1인당 평균 5000만원 상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증여에 따른 의무 재직기간은 없으며 주식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에 퇴사하더라도 모두 주식을 받게 된다.
라이더의 경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경우 주식을 받게 된다. 일해 온 기간에 따라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 주식이 부여될 예정이다. 신규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 배달 업무를 수행한 1390명에는 1인당 100만원씩 격려금이 지급된다. B마트 비정규직인 크루(창고 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도 1인당 격려금 100만~150만원을 받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별도 안내가 전달되고 라이더용 앱에 향후 절차에 대해 공지할 예정”이라며 “대상자 여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 수명을 별도로 배치해 문의에 답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