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때까지 시위대에 발포하라 명령”... 미얀마 탈출한 경찰 증언
“죽을때까지 시위대에 발포하라 명령”... 미얀마 탈출한 경찰 증언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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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각종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AP
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각종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AP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민들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있는 가운데, 군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인도로 월경한 경찰관이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미얀마 깜빳에서 경찰로 복무하다 인도로 피신한 타 뼁(27)이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해산시킬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무릎 아래만 쏴야 하지만 죽을 때까지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자동소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고 거부했더니, 다음날 상관이 또 "‘나였다면 총을 쐈다’면서 다시 한번 더 총을 쏠 거냐"는 전화가 와서 못한다고 답하곤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타 뼁은 "선택권이 없었다"면서 당시 자신과 6명의 동료가 상관의 발포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두고 집을 떠나 사흘간 주로 밤에 이동하며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미조람주에서 만난 또 다른 미얀마 경찰관 역시 발포 명령에 불복종해 징계를 받은 뒤 지난 6일 월경했다고 전했다. 한 20대 여경도 “주로 행정업무를 했는데 쿠데타 발생 후 여성 시위대 체포 임무를 맡기길래 거절했다”면서 “시위대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투옥될 가능성이 있어 미얀마를 탈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간부들이 군경에 체포된 뒤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뒤 8일까지 60명 이상 사망했고, 1857명이 체포됐으며 1538명이 구금 상태라고 발표했다.

10일 <알자지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간부 조 미앗 린이 9일 새벽 군경에 체포된 뒤, 이날 오후 숨졌다고 전 국회의원 바 묘 테인이 말했다. 바 묘 테인은 “린이 시위에 계속 참여했다”며 “그의 가족들이 군 병원에서 그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얀마 군경에 붙잡힌 뒤 사망한 두 번째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인사다.

앞서 지난 6일 민주주의민족동맹 간부였던 찐 마웅 랏이 군경에게 붙잡혔다가 사망해, 그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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