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해커 3명 기소... “총 대신 키보드로 1조4천억 훔친 은행강도”
美, 北 해커 3명 기소... “총 대신 키보드로 1조4천억 훔친 은행강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2.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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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8일부터 11일까지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1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부터 11일까지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1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13억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현금과 온라인 가상화폐를 빼내는 해킹 범죄에 연루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과 지난해 12월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는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북한군 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이다.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명칭의 해킹 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존 화폐와 가상화폐 사이버 강도와 강탈 계획을 세웠고, 2018년 이후 4개 대륙 은행에서 12억달러(1조3,300억원) 이상의 사이버 강도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백도어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다른 금융기관에서 가상화폐를 빼냈다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 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최대 은행강도"라면서 “북한의 악의적인 행동은 전세계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억 달러는 2019년 북한 민간 연간 수입액의 절반 규모”라고 설명했다.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사이버 절도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기소는 2014년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박진혁을 미 정부가 2018년 기소한 사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박진혁에 대한 기소는 미국이 북한 공작원을 상대로 처음으로 기소한 사례였다.

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 배급했고 북한이 이에 반발한 뒤 소니픽처스 데이터베이스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국 측 수사 결과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 멤버이자 북한 조선엑스포합영회사 소속 박진혁이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2018년 9월 기소됐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2015년 1월 이 사건 배후로 북한 정부를 지목하며 북한 정찰총국을 대상으로 하는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박진혁은 소니픽처스 외에도 2016년 8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2016∼2017년 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혐의도 받았다.

미 법무부는 돈세탁을 통해 북한 해커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계 미국인도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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