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군부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들은 1일 수치 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인사들이 이날 새벽 군에 의해 구금된 상태라고 묘 뉜 민주주의민족동맹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묘뉜 대변인은 외신과 통화에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모두가 이날 새벽 구금되었으며 자신도 역시 구금될 예정이라며 “국민들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길 바라며,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NLD 측은 구체적으로 누가, 왜 NLD 인사들을 구금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군부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약 53년 동안 군부 독재를 끝내고 문민정부를 이룩했던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분쟁지역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했다는 등의 이유로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샀다. 군부도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촉구하는 등 선거 결과에 대한 시비를 이어갔다.
지난달 26일에는 군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쿠데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하루 뒤에는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와 관련해 미얀마 수도 양곤 등 주요 도시에 군인들이 배치되었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끊겼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얀마는 쿠데타설로 며칠 동안 떠들썩했다”며 “지난해 11월 선거가 끝난 후 국회가 개회식을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정부의 고위 민간인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가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