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애도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씨가 새겨진 의류, 모자, 가방, 스마트폰 케이스 등 각종 물품이 판매를 위해 게시되어 있었다. 한 누리꾼들이 해당 물건 판매자 인스타그램으로 찾아가 수익금이 기부되는지 묻는 문의 글을 남기자 판매자는 뒤늦게 “안 팔릴 걸요? 팔리면 기부할게요”라는 성의 없는 답변을 내놨다.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판매자는 “그냥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질타로 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판매자는 이 사과문에도 내용과 관련 없는 홍보용 해시태그를 무더기로 달아 또다시 비난을 자초했다.
사단법인한국문화예술가협회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는 6일 현재 본 협회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굿즈 판매 외에도 온라인상에선 홍보성 게시글에 내용과 상관없이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다는 등 추모 분위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품 홍보성 게시글의 높은 조회수를 위해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명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악의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으로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와중, '정인아 미안해' 굿즈가 등장했다. 죽음을 패션으로 만드는 세상“이라며 개탄했다.
한편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소재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양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의 첫 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