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이탈리아의 한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일 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주에 있는 도시 시라쿠사의 움베르토 1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안토넬라 프란코는 지난 2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6일 전인 지난해 12월28일 시칠리아 주도인 팔레르모로 이동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처음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그의 코로나 감염시기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그가 버스로 시라쿠사에서 팔레르모까지 이동한 만큼 함께 탑승한 의료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이후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백신 효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원칙이지만 이 의사는 코로나 백신을 1회만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 측도 이러한 방식을 따라야만 95%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에 확진된 의사도 백신 접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백신을 맞을 것"이라며 "백신이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유일한 기회라는 점을 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7일부터 의료·보건 종사자를 중심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접종을 개시했으며 3일 현재까지 약 10만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215만5446명이고 사망자는 7만53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