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89)씨가 30일 1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께 부인 이순자(82)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 광주로 출발했다.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하얀색 마스크를 쓴 전씨는 승용차에 타기 전 자택 앞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때 자택 앞에 있던 시민들이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치자 경호대의 도움을 받아 차에 올라타던 전씨는 시위대를 향해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소리친 뒤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택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찰과 취재진, 유튜버, 전씨를 비판하는 시민 등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앞서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세 전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사자명예훼손죄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전씨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