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이 잇달아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CNN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앞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대선 승복을 설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여기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했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지만 조 바이든이 이 나라를 이끌고 단합시킬 기회를 얻은 훌륭한 인물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공언한 상황에서 공화당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이 바이든에 선거 승리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 가운데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반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 역시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 주장을 두고 "현재로선 그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역사가 무엇을 보게 될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세계는 보다 우아한 출발을 보고 싶어하지만 그건 그 사람(트럼프)의 본성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혹평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CNN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대선 승복을 촉구했다.
미 언론들은 재검표나 법원 판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 인정 시점을 따져보면서 '우아한 탈출'을 고려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