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3분의 1에서 뇌질환이 나타났으며, 사망에 이를 확률도 뇌질환이 없는 환자의 7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시카고에 있는 노스웨스턴 메디슨 병원의 연구진은 지난 3월 5일부터 4월 6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509명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환자에서 정신 착란, 혼동, 무반응 같은 뇌질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뇌질환 그룹이 사망에 이를 확률은 대조군의 거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지칭한 뇌질환이란 뇌와 관련한 정신적 질환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주의력 및 집중력 장애, 단기 기억 상실, 혼미, 혼수상태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뇌질환을 겪는 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기간은 대조군(뇌질환 없는 코로나 환자들)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한 뒤에도 요리, 돈 계산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비율이 뇌질환 그룹에서는 32%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조군에서는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뇌질환은 퇴원 후 일상을 돌보는 능력과 관련해 최악의 의료적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이같은 뇌질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임상·중개 신경학 연보`에 게재됐다.
한편 기존 연구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는 증거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염증 및 면역체계 반응에 따라 뇌를 포함한 장기들이 손상되면서 신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