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성범죄 혐의가 있는 이들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상에 무단 게시해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를 끼친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6일 오전 6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를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A씨는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시30분경 경찰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오전 6시22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했다. A씨는 얇은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흰색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주차장으로 향한 그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는 등의 질문에 별다른 말없이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관련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디지털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피의자 신상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찰은 인터폴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A씨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했다.
A씨는 디지털교도소 수사를 전담하는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씨는 대구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양성일 경우 격리시설에서, 음성일 경우 별도의 격리 없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상대로 다른 운영자나 공범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디지털교도소와 관련된 고소 사건 등을 두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진은 지난달 내린 방송통신심의회의 ‘접속차단’ 결정에도 도메인 주소를 바꾸고 우회 접속 방법을 알리며 운영을 계속하고 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