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걸려봐” 보건소 여직원 껴안고 침 뱉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부부
“너도 걸려봐” 보건소 여직원 껴안고 침 뱉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부부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8.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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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성동구는 코로나19의 사랑제일교회발 지역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는 주민들의 검사수요에 대비해 안내문 부착 등 신속한 검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사진=성동구 제공)
19일 서울 성동구는 코로나19의 사랑제일교회발 지역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는 주민들의 검사수요에 대비해 안내문 부착 등 신속한 검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사진=성동구 제공)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껴안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차를 몰고 인근 병원을 찾아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일 경기 포천시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께 보건소 역학조사팀 직원들은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일동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 부부를 찾아갔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으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후 검사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이들 부부에게 지난 16일부터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하루 뒤 보건소 직원들이 이들의 식당으로 찾아간 것이다.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하려 하자 A씨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우리가 만난 사람도 많은데 왜 우리만 검사를 받아야 하냐”며 검사를 거부했다. 이어 이들은 보건소 직원들의 팔 등을 건드리며 “너네도 (코로나19) 걸려봐라. 우리가 (보건소 직원들을) 만졌으니 당신들도 검사를 받으라”며 난동을 부렸다. B씨는 직원을 껴안고 이후 자신의 차 안에 침을 뱉기도 했다.

결국 보건소 측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이들 부부를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켜 검사했으며, 부부는 하루 뒤인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안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들은 격리 수칙을 어기고 인근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 등 소동도 일으켰다. 경찰까지 출동해 이들 부부는 안산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졌다.

난동 당시 식당에는 2명의 손님이 있었으며 이들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당시 현장에 갔던 보건소 직원 2명은 자가 격리된 상태다.

앞서 부부는 지난 15일 오전 포천 종합운동장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 부부가 탐승했던 버스에는 37명이 더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모두 역학조사 중이다. 또 부부는 지난 16일 이동의 모 교회에 들러 7명을 접촉했는데 이 중 4명이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여 치료 후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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