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첫 휴가... “오늘은 ‘택배 없는 날’”
28년 만에 첫 휴가... “오늘은 ‘택배 없는 날’”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8.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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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 시행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내 컨베이어 시설이 텅 비어 있다. '택배 없는날'은 1992년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시행되며 근로자들의 업무량과 근로시간이 급증해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택배 없는 날' 시행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내 컨베이어 시설이 텅 비어 있다. '택배 없는날'은 1992년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시행되며 근로자들의 업무량과 근로시간이 급증해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택배업계가 올해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면서 이날 하루 대형 택배사들의 택배 배송이 일제히 중단됐다. 택배업이 국내에 도입된 지 28년 만이다.

물류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통합물류산업협회에 속해 있는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는 배송 기사들의 휴식을 위해 이날 하루를 '택배 없는 날(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지정하고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쓰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이번 ‘택배 없는 날’에서 제외되어 평소와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택배기사는 위탁운영제가 아니라 직고용을 기반으로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며 "쿠팡친구(쿠친)는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15일의 연차 휴무와 연 130일 휴무를 보장 받는다"고 설명했다.

14일 배송되지 못한 물량까지 포함해 배송은 17일부터 재개되지만 하루 쉰 물량만큼 배송해야 해서 평소보다 배송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이는 평소 쉴 수 없는 구조 탓에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택배기사들의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해 택배 기사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택배업계가 '택배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직후 트위터 에 올린 글에서 "기사님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밝히는 등 지지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와 택배업계는 올해 외에도 해마다 8월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해 모든 택배 기사가 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은 "택배사들의 참여와 소비자들의 호응 덕에 첫 휴가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생활물류서비스법이 통과돼 택배기사의 권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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