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최초 개발”... 안정성은 “글쎄...”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최초 개발”... 안정성은 “글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8.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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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 9일(현지시간) 화상 회의에 참석한 모습.ⓒ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 9일(현지시간) 화상 회의에 참석한 모습.ⓒ ap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타스 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며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자신의 두 딸 중 1명도 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에 기반해 만들어졌으며 효능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등록된 백신의 양산이 조만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하는 사람 모두가 접종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오늘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등록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접종받은 모든 사람이 높은 수준의 면역을 형성했고,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임상시험을 지난달 중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실시된 것으로 알려진 2차 임상시험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등록된 백신의 이름을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의 이름을 차용해 '스푸트니크 V'(Sputnik V)로 명명하면서 미국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차 임상시험의 상세한 과정이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최종 단계인 3차 임상시험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을 공식 등록하며 효과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보건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안전과 타협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BBC도 "러시아가 임상시험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백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과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하지만, 백신은 가장 먼저 개발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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