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연기론’ 꺼냈다가... 역풍에 “연기 원하지 않아”
트럼프, ‘대선 연기론’ 꺼냈다가... 역풍에 “연기 원하지 않아”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7.31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 인터넷에 하이드록시클로로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고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차단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거짓 정보를 담은 동영상이 게시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8240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해 거짓정보를 확산시켰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 인터넷에 하이드록시클로로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고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차단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거짓 정보를 담은 동영상이 게시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8240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해 거짓정보를 확산시켰다. ⓒap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 투표가 부정에 휘말릴 것이라며 오는 11월 3월 치러질 대선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가 역풍이 일자 다시 연기를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가 아닌) 도입으로 2020년 대선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큰 망신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트윗을 올린 이후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거센 역풍이 불자 트윗 게시 9시간 만에 긴급히 상황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대선 연기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개표 결과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고 나서 투표지가 모두 사라져 선거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이 일어날 일이고 상식"이라며 "영리한 사람은 알지만 멍청한 사람은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길 희망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민주당이 요구하는 우편투표 대폭 확대에는 반대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의 많은 주가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편 투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 날짜는 4년마다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날에 치러야 한다고 헌법으로 정해놓았으며, 이를 바꾸려면 상·하원이 합의해야 한다. 미 헌법상 선거의 시기와 장소, 방식 조정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고, 하원 다수석이 민주당임을 감안할 때 대선 연기는 불가하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대선 연기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공화당의 강경 보수파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선거 조작은 막아야 하지만, 대선을 연기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남북전쟁, 경제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도 대선을 연기한 적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과 이날 발표된 역대 최악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선 연기론을 꺼냈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의 호건 기들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모두 우편 투표로만 치르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뿐"이라고 물러섰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