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오는 9월 만기 예정이었던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가 6개월 연장된다.
한국은행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맺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지난 3월19일 미 연준과 체결한 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계약의 만기일이 오는 9월30일에서 6개월 뒤인 2021년 3월31일까지로 연장된다. 스와프 규모와 계약 조건은 종전과 동일하다.
한국은행은 “최근 글로벌 달러화 시장과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해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며 “동 만기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국내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감안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하여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하여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국내 달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원-달러 환율이 1285.7원까지 치솟자 지난 3월19일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이튿날 주가는 7.4%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3.1%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또 31일부터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실시했다. 여섯 차례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고 1차에 0.9%였던 평균 낙찰금리(84일물)가 6차엔 0.3%로 하락했다.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자금을 공급한 뒤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도 개선되는 등 국내 외환부문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