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더불어민당 윤건영 의원이 9일 ‘북한에 구걸하지 말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에 대해 “구시대적 사고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반 위원장은 지난 8일 미래통합당이 만든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북측에 구걸하는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면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8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반 위원장의 생각은 ‘민주당 정부가 한미동맹을 등한시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한 구시대적 사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2018년 판문점 선언 당시 실무를 총괄했던 담당자다.
윤 의원은 "반 위원장은 UN사무총장을 지내신 분이라 한반도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는 편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말씀하신 연설의 주요 내용이 편견과 선입견에서 출발한 것들이어서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위원장님의 이런 '생각'이야 말로 민주당 정부는 한미동맹을 등한시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반 위원장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끌려다닌다'거나, '구걸하는 듯한 태도' 등은 전혀 근거가 없는 평가"라면서 “지난 세 차례 정상회담과 그 후속조치는 북한에 끌려다니며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우리의 주체적이고 지난한 노력의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얘기 또한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략적 입지가 더 궁색해졌다는 평가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 보수정부에서 있었던 전쟁의 불안감은 단연코 지금 우리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대북제재는 목적이 아닌 비핵화의 수단일 뿐으로, 문재인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길을 갈 것”이라며 “반 위원장은 국가원로로서 일방의 편견과 선입견을 벗고 원칙과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