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지시...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결정
김정은,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지시...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결정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6.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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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진행된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공개보도'에서 '남북 합의된 비무장화된 지대'의 군부대 진출과 대남전단 살포 협조 문제를 관련 부서들로부터 접수했다며 이에 대한 군사행동계획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음날에는 총참모부 대변인이 이와 관련 ▲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 접경지역 군사훈련 ▲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예비회의에 따라 북한이 예고했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두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행위로 자신들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또 이날 예비회의에서는 "당 중앙 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했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4차 확대회의에서 언급한 '핵전쟁 억제력' 대신 '전쟁 억제력'이라고 표현해 긴장의 수위를 다소 낮춘 모양새다.

화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지난달 확대회의에서 승진한 핵·미사일 핵심인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 집권 이래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확성기가 설치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뉴시스
북한이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확성기가 설치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뉴시스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 간 통신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당분간 남북 간 긴장을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북한이 내부 결속이라는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했다고 판단, 상황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대남 갈등 국면에서 한 번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적대 행동을 멈추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일정한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악역을 맡았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착한 역할'을 맡아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보류 결정은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 1면에서도 보도돼 전 주민에게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예비회의 관련 사진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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