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노재헌 “5.18에 책임...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과할 것”
노태우 장남 노재헌 “5.18에 책임...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과할 것”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6.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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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4)씨가 지난 29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무총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4)씨가 지난 29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무총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아버지는) 항상 5.18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마음 아파하셨다”며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사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 측에 있었던 분들의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병세가 악화된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주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노 원장은 "지금 직접 오지 못하는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뜻을 담아 사죄와 참배를 하고 싶었다"며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광주 5.18로 인해 희생되시고 또 여러가지 아픔을 느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죄송한 마음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역사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며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든 간에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5·18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마음 아파했다"며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어떻게든 풀어드려야 한다는 생각과 가슴 아파해왔던 세대로서 나 자신의 책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현충원에 가서 6.25 전사자에 참배하듯이 우리 광주도 국립묘지고 민주 묘역인데 당연히 참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병상에 누우신 지 10년이 넘었다. 말씀과 거동을 전혀 못 하신 지도 꽤 오래됐다"며 “참배할 때마다, 광주 가서 여러 가지 (한 일을) 아버지께 보고를 다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노 원장은 5.18관련 단체들이 노 전 대통령의 2011년 회고록 중 ‘5·18의 원인은 유언비어’라고 쓴 부분에 대한 수정과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5·18 관련 기록, 주변의 증언 등을 취합하고 있다면서 “만약 (회고록을) 다시 출판하게 된다면 개정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원장은“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있으면 너무 좋지만 어려운 상황이기에 저나 우리 가족이라도 나서서 사과를 계속 드리고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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