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22일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소송에 따른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또 다시 무산됐다.
성북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과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측 관계자 6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쯤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교회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약 3시간의 대치 끝에 오전 10시쯤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집행 인력과 교인 등 약 10여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는 교인 300여 명이 교회 내부에 상주하고 있는데, 집행과정에서 저항하는 교인 등 약 1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 200여 명과 소방대가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신도들은 집행 인력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집기로 복도와 문을 막았고, 강제 철거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교인들에게 교회로 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조합은 지난 5일에도 명도집행을 시도했다가 신도들의 반발로 집행을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건물을 비우라는 명도소송을 내 지난달 14일 승소했다. 교회 건물이 있는 장위10구역은 2006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교회 부지와 건물 등에 대한 보상금으로 82억원을 감정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7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비 358억원, 교인 감소로 인한 보상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