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더 강력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날 나온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식의 과시'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은폐된 적대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헛꿈을 꾸던 자들에게 내려진 단호한 징벌의 철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이어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며 "이제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넘어갔다. 구체적인 군사 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우리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등을 예고한바 있다.
신문은 그러면서 "우리가 가장 신성시하는 것을 건드려 우리 인민을 그토록 격노하게 만들고 정세를 걷잡을 수 없는 막바지로 몰아온 저들의 죄악을 반성할 대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놀아대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한쪽 당사자의 자세와 입장으로 돌아오라는 우리의 권언과 충고에 귀머거리, 벙어리 흉내를 내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은 과연 누구인데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놀아대고 있는가"라며 청와대와 통일부 등의 비판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신문은 "평시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며 생색내기를 좋아하지만 실천이 전혀 따라서지 못하는 자들이 종당에는 냉대와 배척을 받는 것은 인간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라며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와 골백번 마주 앉아야 이행될 것은 없고 북남관계의 앞날도 보이지 않는데 북남 사이의 접촉 공간이 과연 무엇에 필요하겠는가"라며 남북연락사무소 파괴의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전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맹비난을 쏟아냈지만, 이에 대해서는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