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청와대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청와대는 16일 오후 5시 5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시작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폭파 사실이 알려진 지 2시간 16분 만이다.

다만 이번 회의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가 아닌 정 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 회의로 진행됐다.

 

통일부는 앞서 북측이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조선중앙방송 또한 "오후 2시 50분 완전히 파괴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NSC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실행에 옮기면서 청와대는 북한의 추가 행동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한 배경에는 북한이 최근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대남 강경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남북 간 상시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예상보다 더 엄중한 사안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이해찬 대표 주재로 당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긴급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뒤 민주당은 "북한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은 행위를 벌이는 것은 남북관계에 큰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큰 장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면서 당정은 긴밀하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