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 미군 감축” 첫 공식화... “독일만 얘기하는 거 아냐”
트럼프 “주독 미군 감축” 첫 공식화... “독일만 얘기하는 거 아냐”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6.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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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원로 보호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16일 경찰 개혁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정명령은 직권 남용 경찰관들을 추적하는 DB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원로 보호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16일 경찰 개혁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정명령은 직권 남용 경찰관들을 추적하는 DB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ap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주독 미군을 2만5천명으로 줄이겠다고 감축을 공식화했다.

전 주독일 미국 대사가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밝힌 데 이은 조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해당하는 얘기라고 말해 주한미군 감축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수를 2만5천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약속한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고, 특히 독일이 가장 문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군사비 지출 분담 등을 문제 삼아 주독 미군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 회원국은 2024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독일의 방위비 지출 비중은 1.36%로 크게 못 미치고, 이 가이드라인을 맞춘 국가는 9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은 수년간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나토에 수십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며 "우리는 독일을 지키고 있지만 그들은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불해야 할 것을 지불하는 데 합의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가 독일"이라며 "그들이 지불할 때까지 우리는 병사의 수를 약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을 이용해 왔다"며 “미국을 가장 나쁘게 남용하는 나라가 독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위비 불만과 관련해 "나는 독일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많은 다른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미 주독 미군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한국, 일본, 그리고 독일로부터 군대를 데려오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한국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군사비 지출 분담 등을 문제 삼아 주독 미군 감축에 나선 만큼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한미 방위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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