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에 “끔찍한 일 당하지 않으려면 입다물라... 그것이 대선에도 유익”
북한, 美에 “끔찍한 일 당하지 않으려면 입다물라... 그것이 대선에도 유익”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6.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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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9일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관련 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이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9일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관련 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북한 외무성이 11일 미국을 향해 남북관계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남북관계에 참견하지 말라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이 남한과의 공식 연락 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측에 대해 '실망'했다고 비판하자 이틀만에 강도높은 비난입장을 낸 것.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실망"이라는 표현을 쓰며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국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흑인사망 항의 시위 사태 등 미국의 복잡한 상황을 겨냥,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권 국장은 또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면서 "미국의 그 '실망'을 지난 2년간 우리가 느끼는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북한이 언론 문답 형식의 외무성 국장 명의로 적대적인 표현을 자제한 담화를 발표한 배경에는 미국을 향해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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