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해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차례로 개최하게 된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와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로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하자 당 수습을 위해 김 전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논란이 일자 ‘김종인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두고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김종인 비대위’에는 43%, 조기 전당대회는 31%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전화로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중 고르도록) 한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며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비대위를 할지, 전대를 할지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의 총선 참패를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미워서 진 것 아니냐”며 “우리를 보고 궤멸·폭망·몰락, 이런 말을 하는데, 자멸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우린 밉상이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적당히 비대위에 맡기고, 시간이 지나 대선은 와 있고, 지난 총선에서 혼을 냈는데 또 이러고 있다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2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우리가 왜 졌는지는) 누가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알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장 수락 후 심 원내대표는 논란이 컸던 비대위원장 임기와 관련해서 당헌 96조6항을 들어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 때까지"라면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합리적인 선에서 판단하겠다. 당 개혁과 변화를 위한 새 출발에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