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경북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예천에서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경북도와 예천군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1학년인 여섯살 여자 어린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전 양성으로 나온 39세 여성 딸이다. 이로써 최근 9일 동안 집단 감염 환자가 34명(문경 거주 1명 포함) 발생했고 예천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39명으로 증가했다.
예천에서는 지난 9일 40대 행복 도우미와 그 가족 3명, 동료 1명이 잇따라 확진으로 드러난 뒤 이와 관련해 17일 오전까지 34명이 집단 발병했다. 가족에 친구, 동료, 초등학생, 유치원생에 이어 다시 가족 등 지역사회 감염이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많은 곳을 다녔고 접촉자도 다수여서 앞으로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이상 확진자가 없다가 최근 무더기로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25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영업 중단을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때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 이행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예천군은 추가 확진자를 자가 격리하고 이동 경로, 접촉한 사람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안동과 예천에 걸쳐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 공무원 임대아파트에서도 가족 2명이 확진으로 나타나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 임대아파트에는 경북도청, 소방본부, 교육청, 경찰청 등 신도시로 이전한 관공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이 신도시 아파트, 도청 등 공공기관에서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경북도 등은 임대아파트 확진 가족 2명 등 기존 환자와 역학관계에 있는 직원 가족을 집에 격리하고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동시는 신도시에 안동시민과 예천군민이 함께 생활함에 따라 추가 확산을 우려해 특별 대응팀을 구성하고 의심자 검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또 생활치료센터인 하아그린파크청소년수련원은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