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역학조사 업무를 수행하던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역학조사관이 감염된 첫 사례다.
경기도는 19일 오후 도 소속 역학조사관 A(38·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역학조사관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상황실 즉각대응팀에서 지난 5~17일 근무하며 역학조사 업무를 수행해 왔다.
A씨는 지난 17일 보건소 관계자 회의에 참석한 뒤 기침과 두통, 몸살 등이 나타났다. 이에 18일 과천시보건소 드라이브 스루 방문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A씨는 음압병상 배정 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접촉한 사람은 현재 5명으로 파악됐으며,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관으로 경기도 내 감염병 역학조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이희영(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도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8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단장은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구 보건소 팀장과 밀접 접촉한 사람으로 분류되면서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 조치됐다. 앞으로 경기도청 정례브리핑에는 참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35명(의사 4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간호행정직 2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4명, 면회객 1명, 성남시공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역학조사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6명이었으나 이후 세 차례 충원을 거치면서 모두 87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