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비례 ‘선거연합정당’ 합류 본격 논의, 민주당 우회로 택하나?
진보 비례 ‘선거연합정당’ 합류 본격 논의, 민주당 우회로 택하나?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3.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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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2일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진영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맞서 4·15 총선에서 진보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으로서의 비례정당 자체 창당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으나, 이대로 가면 이번 총선에서 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결국 선거연합정당 참여 형식의 우회로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선거연합정당은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방식으로 뜻을 같이하는 정당들이 '연합정당'을 만든 뒤,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이 당으로 모두 모아서 총선에 나서자는 것이다.

지금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되면 미래한국당이 25석 안팎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범진보 연합정당을 만들면 10석 정도는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이렇게 선거를 치르고 나면 연합정당은 해체되고, 당선자들은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주당에 이미 제안서를 보낸 ‘정치개혁연합’ 외에도 우희종 서울대 교수와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이날 창당을 선언한 ‘시민을 위하여(가칭)'도 같은 취지의 시민사회계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배근 ‘시민을 위하여’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개별 정당들이 지금 이 문제를 돌파해내지 못하고 있으니까 비례대표들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비례용 위성정당과 달리 연합정당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으로 확실히 선회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비례공관위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소수정파의 독자적 진입이 어려우니 (민주·진보진영이) 연합해 정치권에 진입시키자는 취지와, 통합당의 꼼수를 연대로 막아내자는 '민주대연합' 정신이 있어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가령 작은 정당으로 이뤄진 연합정당들이 해보자고 한다면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합정당 제의를 받은 정의당과 민생당은 그래봤자 꼼수라며 이같은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은 이런 제안에 동의할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통합당의 꼼수정치에 정면으로 맞서고, 진보개혁진영의 더 큰 승리를 위해 정당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꼼수에 꼼수로 맞서는 대응방식은 저들의 파렴치한 행태에 면죄부만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당 김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비례 몇 석을 얻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울 것이냐"며 "진보세력 연합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는데 듣기 좋은 말장난일 뿐 꼼수는 그냥 꼼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을 비난하던 민주당의 후안무치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조만간 외부의 선거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추진한다 해도 다른 당들의 반대가 심해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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