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시 확진자들에게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내고 "우리 광주에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주시고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대구의 고통과 어려움이 가장 크다"며 “수많은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어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가 결코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로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3월 1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에서는 25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898명만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나머지 1661명은 병실이 부족해 자가격리 상태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광주에서는 7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전남 동부권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내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다"면서도 "이 길이 광주가 가야 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시장은 경증 확진자들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35실 127병상)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24실 96병상)에 격리시켜 입원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담화 발표에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 조선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5.18단체,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동참했다.
한편,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로 2013년 3월 교류협력 협약서 체결로 본격화됐다.
대구에는 현재,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은 버스 노선 518번과 광주에는 대구 228학생운동의 의미를 담은 228번 버스 노선이 달빛동맹의 상징으로 교차 운행되고 있고 현재까지 두 지역 교류협력 사업은 34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