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중단”개신교인 71% 찬성에도, 대형교회들은 “강행”... 논란
“주일예배 중단”개신교인 71% 찬성에도, 대형교회들은 “강행”... 논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2.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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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소망교회는 26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 25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확진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뉴시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소망교회는 26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 25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확진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대형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지하 예배당을 가진 교회로 등재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가 주일예배 강행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광림교회도 주일예배를 강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광림교회, 영락교회, 연세중앙교회, 충현교회, 임마누엘교회(송파구), 안양은혜와진리교회, 안양새중앙교회, 용인새에덴교회 등도 이번 주일예배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교회는 한국교회언론홍보위원회가 국내 '대형교회(mega church)'로 꼽은 교회로, 신도 수가 최소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기로 결정한 대형교회는 온누리교회를 비롯해 명성교회와 소망교회, 오륜교회, 금란교회 등이다. 이 중 명성교회와 소망교회는 교역자와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또한 재적신도가 56만여 명으로 단일 교회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당초 주일예배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28일 오전, 3월 1일과 8일에 있을 주일예배 등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대형교회들이 이렇게 주일예배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종교적 이유 외에도 헌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일예배 헌금이 교회의 주요한 예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나와 주일예배를 중단하게 된 명성교회는 온라인으로 헌금을 송금하라는 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한민희 목사는 "교회 공동체의 본질은 헌금에 있지 않다"며 "본질을 헌금에 두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개신교인 열 명 중 일곱 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예배를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목회자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주일예배를 당분간 중단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주일예배를 이어가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4%였다.

개신교의 이 같은 예배 강행 움직임과는 달리 한국 천주교 16개 전 교구는 236년 역사상 최초로 미사를 전면 중단했고, 국내 불교계의 가장 큰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전국 2000여개 사찰에 대해 향후 한 달 간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행사를 중지하고 산문을 걸어 잠그라는 지시를 내려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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