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경기도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와 관련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강제 진입해 긴급역학조사를 실시,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582명과 과천본부 예배 참석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경기도는 이 명단을 바탕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는 신천지 신도를 파악해 분류하고 각각 격리조치 및 감염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도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과천시 별양동 쇼핑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에서 진행한 강제 역학조사에는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컴퓨터 비밀 번호 등을 풀 수 있는 포렌식이 가능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총 40여 명이 동원됐다. 현장에는 경찰 2개 중대 150여명도 배치됐다.
하지만, 경기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진입 당시 신도 등과의 충돌은 없었으며, 신천지 측은 자료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서 진행된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되면서 예배 참여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며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밝힌 상태였다.
신천지 측은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도는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고, 명단 등을 100% 신뢰할 수도 없다"며 이날 이재명 지사가 직접 현장을 지휘해 강제역학조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출석현황을 확보하는 대로 철저하게 크로스체크 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신천지 측이 정부에 신도 전체 명단을 제공하기로 한 만큼 경기도의 조사에도 원활하게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도 이날 오후 7시경 전국 신천지 신도 명부 확보를 위해 보건복지부 소속 국장 등 4명을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도가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과 16일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 신도 명단 등을 입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앙정부도 신천지 신도 전체 명단 입수를 위해 급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