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 지난 2009년 첫 발행된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이 오는 23일 10살이 된다.
한국은행 집계 결과 지난해 발행한 5만원권 지폐는 20조 5천702억 원으로 지난달 말 기준 유통 중인 5만원 권은 금액기준으로 98조3,000억원(84.6%)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5만원권은 소비지출과 경조사에 활용되면서 1만원권을 제치고 발행 장수와 금액기준으로도 주력화폐의 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로 발행 10주년을 5만원권은 만원권 5장을 5만원권 한 장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매년 600억원의 화폐 제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유통물량도 축소되면서 운송과 보관 등 관리 비용이 직간접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5만원권은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평판인쇄 △스크린인쇄 △홀로그램 부착 △요판인쇄(뒷면) △요판인쇄(앞면) △전지검사 △활판인쇄 △단재, 포장 총 8단계 공정을 거쳐 약 40일이 걸린다.
또한 22개 위조방지장치와 12~13개의 잉크가 사용되어 생산 단가는 장당 100~200원 수준이다. 다른 은행권보다 생산 단가가 높지만 아직 대량 위조나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려운 정밀 위조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가 지난 10년간 2008년 9억3000만장에서 2018년 8000만장으로 91.3%나 활용이 줄고, 추적이 불가능한 5만원권을 범죄자금이나 은닉재산으로 숨기는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지하경제에 활용된다는 우려도 꾸준히 나온다.
그러나 2014년 25.8%까지 떨어졌던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달 66.6%까지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세계적인 고액권 폐지 움직임이나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과 상충된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으며, 실제 IMF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2009년 GDP의 23.1%에서 2015년 19.8%로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의 액면가치는 2018년말 기준 OECD 회원국의 20개 최고액권중 4번째로 낮고, 전체 평균값(16.2만원)의 31%, 중위값(7.8만원)의 64%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