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로 ‘범죄인 인도법’ 심의 결국 연기
홍콩시위로 ‘범죄인 인도법’ 심의 결국 연기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9.06.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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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원 근처에서 12일 경찰이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참가자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AP통신
홍콩 입법원 근처에서 12일 경찰이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참가자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AP통신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 12일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벌인 '범죄인 인도 법안'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저지시위로 개정안 2차 심의가 연기됐으나, 경찰이 물대포, 고무탄,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 홍콩 시민들은 물론 기업과 직원들, 학생과 교사들까지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전날 발생한 도심 시위로 7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이 7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이 반정부 인사를 본토로 데려가는 등 인권 탄압에 악용할 거라고 우려하고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를 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 상황과 유사하다는 말도 나온다.

‘범죄인 인도법’은 홍콩에 있는 남자친구가 대만에 있는 여자친구를 방문해 살해하고 돌아온 사건에 대해 홍콩이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고 책임을 묻지 않은 사건이 원인이 됐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홍콩 행정부와 사법부가 법적 감독 없이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앤드루렁 입법회 의장이 이날 2차 심의 이후 61시간 동안 토론을 한 뒤 20일 3차 심의 및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인조 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고어, 중국 사법제도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와 홍콩내 반중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으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날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을 둘러싸고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시위를 벌였으며, 시민들의 저항으로 입법의원들의 회의장 입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결국 당초 12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 2차 심의는 연기됐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가 법안을 철회할때까지 완차이와 센트럴 일대 도로에서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그리고 홍콩을 위해 모든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 며 중국과 홍콩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이날 가디언이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여전히 범죄인인도법 개정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며, 관영 언론들도 '일부 급진적 반대 세력이 외부세력과 손 잡고 일으킨 폭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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